eve #1 새로운 세상이 열리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전혀 모르는 거리에 내려 한 동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일상을 분주히 보내는 거리를 천천히 걷다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습니다. 저 모퉁이를 지나면 뭐가 있을까? 우리 동네 풍경과 새삼 다를게 없는 그저 그런 거리라도 나름대로의 생경함은 있죠. 그런 느낌이 좋아서 가끔 무작정 버스에서 내려봅니다.

 

사실, 인간은 호기심의 존재입니다. 미토콘드리아 이브에 관한 이야기를 아세요? 머나먼 옛날, 수 십만년 전, 인류 최초의 여성인 이브의 자손들이 아프리카에서 퍼져나간 이야기는 참 감동적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저기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다시 유럽으로, 아시아 대륙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져나가면서도 그들의 호기심은 결코 충족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에도 인류는 그 왕성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에디슨의 필라멘트 재료를 찾기 위한 탐험대가 오지를 헤매던 것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마지막 처녀림 속을 탐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지구는 '좁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애매한 양피지 지도 대신 GPS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며 더이상 신천지라는 말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우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우주에서 과연 인류는 그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제가 소개할 온라인 게임, 이브 온라인(EVE-Online)의 배경은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인류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우주를 바라보기 시작한 이후 어쩌면 수 천년이 흐른 뒤일 것입니다.

 

 

지구는 포화되어 인류는 우주를 개척하기 시작합니다.

 

 

워프드라이브와 스타게이트의 개발은 인류영역의 확장을 가속화시켰습니다.

 

 

태양계에서 발전을 이룩한 인류는 새로운 기술, 초광속 워프드라이브와 공간이동 스타게이트의 개발로 더 깊은 우주로의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기술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 딱딱한 관료주의는 개척자들의 욕망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점프가 가능한 거리에 속한 거의 모든 태양계는 실제로 개척자들의 이주가 이루어지기 전에 벌써 누군가에 의해 선점되었거나 임대되어있던 것입니다. 새로운 신천지를 원하는 개척자들은 새로운 스타게이트가 더 머나먼 우주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스타게이트가 그 깊은 우주로 들어가기에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천연적인 웜홀의 발견으로 인류는 고민을 해결합니다.
 
 

이렇듯 새로운 세계로의 확장이 난관에 부딛히고 있을때 이브(EVE)로 이름지어진 웜홀이 발견됩니다. 스타게이트가 인위적인 웜홀이었다면 이브는 자연이 만들어낸 것으로 인류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태양계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인류는 이 신천지를 New Eden 이라 명명하고 수백만의 개척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이브를 통하여 머나먼 우주로 발을 내딛습니다.

 

 

개척자들은 New Eden 으로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문명을 건설합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이브가 붕괴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이브가 붕괴되어버렸고 개척자들은 지구로부터 완전히 단절되어버렸습니다. 곧 그들이 세운 New Eden 의 문명이 무너져버렸고 지구의 기억은 희미하게 전설이나 신화로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개척자들은 다시 그들의 문명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그들 새로운 문명 사이에 수 차례의 커다란 전쟁을 겪게 되지만 그들은 그 대립을 종식하고 언젠가 지구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꿈꿉니다. 이브 온라인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이브 온라인은 해외 게임입니다. 여러 해외 게임 웹진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게 무슨 게임이지? 신작인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호기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자 일반적인 버스 노선에서 잠시 벗어나보죠. 게임에 접속해서 '셔덥! 몹이나 잡으셈' 이란 말을 듣기에 질리셨다면 자, 지금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릴 순간입니다.

 

최근 해외게임들은 체험계정을 거의 무제한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브 온라인의 경우, 14일의 무료 체험기간을 제공하며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게임을 익히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에고 이것 저것을 하다보니 벌써 14일이 지나버렸군요. 계정비는 약 20$로 한달 2만원 이하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CCP 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계정 연장방법을 지원하는데 게임내 화폐단위인 ISK 로 다른 게이머로부터 정량제 시간을 쓸 수 있는 타임코드를 구입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게임에 익숙해져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이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겠군요. 아직은 초보라서 무리.

 

자 온라인 게임은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셔덥! 몹이나 잡으셈'? 아니죠. 캐릭터 만들기입니다. 이브 온라인도 일반적인 해외게임들처럼 상당히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합니다. 4개의 국가와 그 보다 많은 혈족(블러드 라인)이 있는데 살펴보시고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왼쪽부터 칼다리, 민마타, 아마르, 갈란테 의 4가지 종족이 있습니다.

 

 

칼다리의 아츄라 혈족, 남자를 보시면 눈이 썩으실 것 같아서 생략했습니다.

CCP는 동양계 남자에 너무 인색한 것 같습니다.

 

눈, 코, 입, 머리모양, 옷, 눈썹, 입술, 얼굴모양, 눈화장 등등 캐릭터 모습을 설정하는데에도 엄청난 변수가 있습니다. 옵션이 많다보니 특정 혈족으로 옥동자를 만들 수도 있더군요. 살인미소를 차마 못보여드리는 점 아쉽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세요. 다만 준비사항 한가지,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정말로 눈이 썩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옆에 김태희나 전지현 사진을 준비해 놓으시길.

 

 

튜토리얼이 한글화 되어서 할만 합니다. 참고로 저 배는 제가 돈 주고 산거에요. 비쌉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이제 기본적인 튜토리얼부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이브 온라인은 게임내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벽한 한글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게임내에서 한글채팅이 가능하며 튜토리얼을 한글화해서 적응에 도움이 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어디입니까? 'Nima Don Jom~~~' 안해도 되니 다행입니다.

 

튜토리얼을 무의식적으로 생략하시는 분들, 낭패보십니다. 악성코드가 왜 깔리는 지 아세요? 무심코 하는 클릭질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해외 게임은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이브 온라인도 예외가 아니죠. 참고로 튜토리얼이 상당히 긴데 지루하시더라도 허벅지 바늘로 콕콕 찔러가는 심정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2시간이라고 말하던데 저는 잘 기억이 안나는 군요. 졸면서 봐서 그런가......

 

튜토리얼 다보신 분들. 장하십니다. 이제 이브 온라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모르겠다는 분? 저처럼 졸면서 클릭하셨군요. 걱정마세요. 다음 회부터 차차 즐겨보도록 할테니까요. 자 여러분~ 오늘은 피곤하실 테니 요기까지. 이제 그만~

 

'뭐야 이거 바람만 잡다가 끝냈잖아'라구요? 원래 첫회는 바람잡이입니다. 개그콘서트 할 때도 바람잡이가 먼저 나오구요. 영화도 괜히 분위기 쫙 깔고 들어가잖아요. 원래 그런 겁니다. 하하하하......

좀 쉬고 나서 함체 피팅, 보험, 스탯, 스킬, 클론, 미션, 스탠딩, 워프, 맵사용법, 한글채널 입장방법 등등은 좀 더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회를 기대해주세요.

 

참고로 국내 팬사이트를 소개해드릴테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veonline.cafe24.com

www.eve-online.or.kr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shiraz | 2006/05/09 15:34 | 기행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shiraz.egloos.com/tb/546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아트 at 2008/04/24 19:24
잘쓴글인데 왜 댓글이 없을까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